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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 UX/책과 논문

[독서 기록]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 심리

by 컨숨 2024. 1. 15.

 
디자인과 인간 심리
디자인의 고전인 이 책은 문, 온도 조절기, 자동차 등 일상용품을 통해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대중심리서로, 그리고 디자인의 심리학적 원리와 실제의 복잡성을 스케치해 주는 디자인 입문서로도 가치가 높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의 주요 논점을 명쾌하게 제시함으로써 디자이너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인간 행동과 심리의 이해가 좋은 디자인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또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심리학, 공학, 경영학 등 여러 분과가 융합되는 종합과학으로서 디자인학의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
Donald A Norman
출판
학지사
출판일
2016.09.20

디자인의 일곱 원칙

  • 발견 가능성 (discoverability)
  • 행위지원성 (affordance)
  • 기표 (signifier)
    • 소리도 기표로 사용할 수 있다! 유일한 기표가 되면 안 될 듯 하지만...
  • 제약 (constraint)
    • 제약은 머릿속의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 대응 (mapping)
  • 피드백 (feedback)
  • 개념 모형 (conceptual model) -> 작동 방식에 대한 일종의 ‘이야기‘... 역시 뭐든 이야기로 이해하게 되는구나

 

오류가 아니라 나쁜 디자인

  • 오류 해결을 위해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이때 많이 쓰이는 게 5 whys 방법론.
  • 실수와 착오의 차이
    • 실수는 목적은 맞았는데 행위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 착오는 목적부터 잘못 설정된 것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됨)
  • 오류를 막는 데 특히 중요한 디자인 원칙은 제약! 강력한 제약으로 오류를 막을 수 있다.
  • 오류를 대비한 디자인
    • 오류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하라
    • 타당성을 점검하라 -> sanity check!
    • 행위 취소가 가능하도록 하라. 그게 안 되면 행위 취소 자체를 어렵게 해라.
    • 일어나는 오류를 사람들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또 쉽게 고칠 수 있도록 하라. (피드백 확실히!)
    • 행위를 오류로 취급하지 마라. 사람이 행위를 제대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라.
    • 오류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어적 디자인을 중복으로 도입하라 -> 스위스 치즈 모형! 치즈가 층층이 더 많을수록 치즈 구멍이 전부 겹칠 확률은 줄어든다.
    • 사람들 머릿속 지식을 믿지 말고, 지식을 세상 속에 둬라

 

디자인은 단순한 행동이 아닌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아이팟이 성공한 이유는 음악 찾기, 구매하기, 재생하기, 플레이리스트로 발전 시키기 등 음악 듣기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Design Thinking 방법론

다이아몬드 이론

관찰 - 문제 정의 - 아이디에이션 - 해결책 도출
책에서는 [관찰 - 아이디에이션 - 시제품화 - 시험] 이라고 했는데 시제품화가 일종의 시험 아닌가? 싶다

 

실무 적용의 어려움

이런 방법론의 핵심은 반복인데, 실제 회사에서 일해보니 이런 것들을 agile 하게 반복해 나가는 건 굉장히 힘들다.
시간과 돈이 없고, 어떻게 보면 디자인, 개발에 계속 수정 사항을 요청해야 하다보니 굉장히 부담스럽다.
테스트 단계에서는 인력 투입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요즘 AI도 잘 되어 있으니… 근데 우리 회사 특성상 일단 고객한테 오픈되는 건 무조건 사람을 많이 거쳐야 하는 느낌… 
그리고 실무에서 제일 안 되는 건 관찰 단계인 것 같다. 실제 사용자를 만날 생각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데이터 분석이 엄청 체계적인 것도 아니고... 하여간 관찰 단계부터 잘 안 되니까 그 뒤로 기준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일의 추진 근거가 윗선의 바람일 때가 꽤 많다!

책에서도 실무에서의 어려움,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짚은 게 인상적이다. 
- 경쟁사가 기능을 추가하면 우리도 추가해서 점점 더 기능이 많아지는 특징병 -> 매우 찔린다
- 자본주의 사회 특성 상 특징병 + 일부러 내구성 약화로 소비를 촉진해 ‘사업에는 좋지만 환경에는 나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짚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근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딱히 소개되지 않았다.) 나도 이러한 점에 공감해서 도메인이라도 교육/의료계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과잉에서 오는 문제가 적은 도메인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복잡한 현실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술이 실제 사용되는 제품이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AI나 VR이 이런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AI계의 아이폰에 도전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던데 세상이 또 어떻게 변할지 흥미롭긴 하다.

 

총평

이론서라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UX 분야의 교과서와도 같은 도널드 노먼의 책을 한 권 끝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어도 업무 하면서 잊고 살던 이론들을 상기시킬 수 있어 좋았다. 어차피 한 번 봐서는 절대 기억 못 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복해서 읽고 또 읽고 해야겠다. 디자인의 일곱 원칙은 타투라도 해야 할 지경이다.